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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69일] 복통과 타워브릿지
    세계여행/런던 2009 2010. 5. 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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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만큼 보인다.
    완전 백배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맞는 말이다.

    한꺼번에 많은 도시와 나라를 여행해야 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오기 힘든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아는 것 없이 떠나왔다.
    그래서, 중고딩 때 학습한 것 중 까먹고 까먹고 까먹은 후 남은 몇가지와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습득한
    단편적인 지식과 알게 모르게 생성된 이미지들만 가지고
    각 나라에 입국을 하게 된다.


    영국과 런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자베스여왕, 찰스왕세자, 다이애나, 빨간 자켓에 머리보다 두배는 더 큰 것 같은 검은 털모자를 쓴 병정,
    늘 어색하기만 한 영어 액센트, 버킹엄, 신사, 우중충한 날씨, 바바리코트, 축구, 맨체스터, 베컴, 박지성,
    그리고, 타워브릿지 Tower Bridge.. 

    오늘은 그 타워브릿지를 보러 가기로 했다.



    웨스트민스터사원 Westminster Abbey.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보고 탬즈강을 건너려고 가는 중에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서둘러 화장실을 찾아야했다. 지하철역 계단을 범인 추적하듯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다.
    겨우 찾은 화장실은 유료. 나는 지하철 화장실은 당연히 무료인 한국에서 온 한국사람.
    돈을 내고서도 화장실에 가야할만큼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아 뒤돌아섰다.

    다음, 한국에서는 홈플러스로 유명한 테스코Tesco의 중형 마트로 들어갔다.
    하지만 고객용 화장실을 찾을 수 없었다. 화장실 찾기에 너무 집중을 했는지 다행히 조금 나아졌고
    왼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탬즈강을 건너 타워브릿지를 향해 걸어갔다.



    빅벤 Big Ben, 런던아이 London Eye, 런던택시, 관광객, 그리고 시민.


    런던아이 London Eye, 단 둘이 들어가 풍경은 하나도 안보고 내려오는 그런 작은 관람차가 아니다.
    여러명이 서서 들어갈 정도로 굉장히 크다.


    탬즈Thames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다.


    강을 건너 오니 대관람차 런던아이 옆에 맥도날드가 있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긴 했지만, 언제 또 신호가 올지 모르니 화장실 쓸 수 있을 때 처리해야겠다 싶어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득 찬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화장실을 찾았다.
    지하를 가리키는 화장실 표지판을 보고 내려가려는데 알바생이 막는다.

    '왜?'
    '햄버거 산 사람만 내려갈 수 있어'

    런던 너무 까다롭다. 지하철역은 돈 내야 되고, 마트에는 없고, 맥도날드는 사 먹어야 쓸 수 있고.
    얼마 안 하는 아이스크림콘이라도 살까 했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패스.
    다시 왼손으로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탬즈강변을 걸었다.



    탬즈강.


    탬즈강.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탬즈강변을 계속 걸었다. 이거저것 구경하면서.
    그러다 국립극장 National Theatre이 나왔다. 너무 많이 걸어 로비의 푹신한 의장에 앉았다 갈까 해서
    들어갔는데
    국립극장 관장님은 대인배이신지 예상외로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었다.
    관람객들만 쓸 수 있게 해 놨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덕분에 좀 더 경쾌한 발걸음으로 타워브릿지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테이트모던 Tate Modern에서 바라본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 세인트폴대성당 St. Paul's Cathedral
    보행전용 다리 밀레니엄브릿지 Millenium Bridge.


    테이트모던. 다리 아프면 쓰고,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되는, 인상적이었던 하얀색 접이식 의자.


    국립극장을 지나서는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현대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테이트모던에 들렀다.
    화장실 이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작품감상을 위해서.

    이런 재활용 건물 참 좋다.
    거기다 거친 발전소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좋아하는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
    하나하나 쏘옥 마음에 들어온다.

    다시 나왔을 때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간다. 타워브릿지 보러.



    뜬금없이 서 있던 군함.


    타워브릿지.


    타워브릿지 인근 뒷거리.


    타워브릿지.


    └ 아이와 타워브릿지.


    타워브릿지.


    타워브릿지.


    사진으로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타워브릿지.
    1894년에 완공된 스코트랜드풍의 현수교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백과사전적 지식은 없으니
    오롯이 내 눈으로 보고 내 두 발로 올라 건너면서 내 것으로 만들 뿐이다.

    숙소에서 라면 끓여 점심으로 먹고 출발했더니 어느새 저녁시간.
    런던타워 London Tower를 배경으로 일식.
    그리고 별다방에서의 따끈한 커피 한잔.
    런던에서의 낭만이 백야와 함께 깊어간다. 



    런던타워.


    └ 런던에서의 일식, 카레라이스와 라면.


    큰 컵으로 한잔 시켜 나눠마시기. 낭만과 궁상 사이.


    낭만은 다시 찾아온 하복부복통과 함께 잠시 접어둬야했다.
    런던타워 옆 스타벅스 화장실에 흔적을 남기고 다시 길을 떠났다.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갔다.
    사람이 너무 없어 어두운 밤을 기다리며 하나둘씩 켜지는 조명을 벗삼아
    복통의 원인을 고민하며 탬즈강을 따라 세인트폴대성당으로 걸어갔다.

    웅장한 세인트폴대성당.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성바오로대성당.
    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비싼 입장료도 입장료지만 너무 늦어 그저 밖에서 눈도장만 찍고
    웨스터민스터-런던아이-국립극장-테이트모던-타워브릿지-런던타워-세이트폴대성당으로 
    이어진 런던에서의 마지막 도보관광코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탬즈강


    탬즈강


    세인트폴대성당


    세인트폴대성당


    와이퍼가 없는 이층버스의 이층 앞유리창에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꽃무늬 양산. 런던에서는 양산보다 우산.


    런던에서의 마지막 밤.


    * 웨스트민스터사원 westminster-abbey.org
    * 런던아이 londoneye.com
    * 테이트 tate.org.uk
    * 타워브릿지
    towerbridge.org.uk
    * 세인트폴대성당 stpaul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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