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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55일] 염병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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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와 된장이 그 힘을 발휘해 주길, 그리고 한국음식을 먹었다는 정신적인 덕도 기대하며 잠들었지만,
    라니는 아침부터 화장실을 찾았다. 정로환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건 이미 확인되었고 그렇다면 이제
    병원에 가는 수 밖에 없다. 여행중에 병원 가는 일만은 없기를 정말 바랬는데 말이다.











    한국가든 사장님의 도움으로 다행히 가까이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
    일단 접수. 우리네와는 달리 선불. 체온, 혈압, 체중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한 후 진찰실로 입장.

    증상을 대충 설명하니 피검사와 변검사를 하고 다시 오랜다.
    또 접수. 역시 선불. 피는 바로 뽑았지만 체변이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로 불러대던 설사는 막상 기다리니 부르지를 않았다.
    검사실에 사정을 얘기하니 오늘 중으로만 가져오면 된다해서 피검사 결과지만 들고 다시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성반응이란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봤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안 되겠다 싶어 적어달라고 했다. 올빽으로 머리를 빗어넘겨 한껏 멋을 부린 의사선생님,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한 미소를 살짝 흘리며 알아보기 쉽게 또박또박 적어줬다.





    'Typhoid'

    하지만, 적어준 이 단어도 모르겠다. .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이란 말인가? 모르니 더 겁이 났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대수롭지 않은 듯 처방전을 써 주며 약 사서 가라고 한다.
    집에 가라고 하니 그렇게 위험한 병은 아닌가 보다 하며 조금 안심이 되긴 했지만
    걱정과 궁금증이 머리를 짓눌렀다.

    급하게 숙소로 돌아와 사전을 뒤져보니, 아뿔사....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J로 시작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만큼 장티푸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몸으로 체험한 엄청난 설사가 주요증상이라는 것외에는. 모르니 다시 걱정에 휩싸였다.
    아는 것이 힘이니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다행히 심각한 병은 아닌 듯 했다.

    그래, 위험한 병이면 집으로 돌려보냈을리가 없지, 아무리 노련한 의사라도 피검사 결과지를 보고 흠칫 놀랬겠지.
    하며 일단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변검사를 할 수 있었고 다시 만난 의사선생님에게서
    반가운 얘기를 듣게 되었다. 변검사 결과를 보니 장티푸스 외에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병균은 없고
    처음 처방한 약만 먹으면 괜찮을 거라고.

    땡큐,땡큐를 연발하고는 다시 한국가든으로 돌아와 돌솥비빔밥과 김치찌개를 시켜먹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몸바사행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 케냐 나이로비의 콥틱병원


    └ 케냐 나이로비의 콥틱병원


    └ 케냐 나이로비의 콥틱병원


    └ 케냐 나이로비의 콥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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