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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39일] 노예시장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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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잔인함이 존재한다.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노예시장이 잔지바르에 있었다 한다.

    사람을 사고 파는 시장.
    금은보화처럼 소중히 다뤄졌었다면 마음의 불편함이 덜 할까?

    지금은 노예시장이 있던 곳에 성당이 자리잡고 있고
    그 때의 흔적이라곤 노예들을 가둬놓던 작은 공간밖에 없지만
    그 참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감옥보다 더한 이 곳에 사람들을
    가득 몰아넣어 두었다니... 비록 견디기 힘든 고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하루 빨리 팔려나가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이 사람을 모두 사람답게 대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 노예시장 입장료: 3,500실링 (약 3,400원)

























    잔지바르로 오던 배에서 멀미로 고생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선생님과는 도착하자마자
    숙소 때문에 또 다시 헤어지게 되었다. 그랬다가 도착한 다음날 새로 옮긴 숙소에서 재회. 벌써 세번째 만남.
    오후 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다.

    노예시장을 찾으려는데 아무리 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입구를 찾을 수 없어 서성대고 있던 우리에게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것을 꽤 뚫어보는 무릎팍도사 수제자인양 먼저 노예시장을 찾고 있냐면서
    한 청년이 다가왔다. 

    자기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이고 점심먹고 돌아가는 길이니 따라오라고 했고 노예들을 가둬 놓았던 곳과
    성당 이곳저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다른 곳에 노예 동굴이 또 있다며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 왔다. 가는 동안 스톤타운 가이드도 해 주겠다며...

    영어도 쉽게 말해주고 그래서인지 말도 좀 통하는 것 같고 해서 따라 나서기로 했다. 이런 경우 분명 팁을
    요구할 것이서 출발하면서부터 얼마인지 물어봤지만, 그는 특유의 언변으로 은근슬쩍 넘어갔고 어느새
    우리는 골목길을 돌면서 그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설명을 들으며 다니니 하나하나가 의미있게 새로워 보였고 나는 그 재미에 조금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한참을 돌아다녀도 계속 골목길이고 그 동굴이라는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고, 노예시장 직원이라던
    그가 우리를 여유만만하게 우리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이상스럽고.. 배낭여행 경험이 많으신 김선생님과
    라니의 염려는 내가 느끼는 재미와 반비례해 늘어가고 있었다.

    결국 시간은 점점 늦어져가고 자꾸 끌려다니면 혹시라도 위험할지 모르니 여기서 그만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김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그가 요구하는 것에서는 한참 모자란 돈을 쥐어주고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그가 처음부터 사설가이드임을 밝히고 좀 더 우리에게 신뢰감을 줬더라면 우리도 기분좋게 투어하고
    정당한 값을 지불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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