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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22일] 사고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8.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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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방고델타 도보탐험을 끝내고 돌아온 후 미카 아줌마는 한스 아저씨에게 모코로를 태워달라고 졸라댔다.
    미카 아줌마의 말을 거역할리 없는 한스 아저씨는 한번도 잡아보지 않았을 기다란 노를 잡고
    모코로 뱃사공으로 변신했다.

    우리를 비롯한 몇몇은 강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그들을 보며 처음 치고는 균형도 잘 잡고 멋지다며
    칭찬을 늘어놓고 있는데
    갑자기 한스 아저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강으로 첨벙 빠지셨다.

    우리들은 재밌다고 손뼉을 치며 웃고 있는데 오른팔을 잡고 힘겹게 강을 걸어나오시는
    아저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넘어지시면서 노를 잡다 잘못해서 어깨가 빠지신 것.
    하지만, 우리는 오카방고델타 어느 한 구석에 있었고 핸드폰이 터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핸드폰도 없고 차는 커녕 이동수단은 모코로 밖에 없고 그래서 병원까지 가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불가능한 상황.

    병원보다는 지금 여기서 빨리 팔을 어깨에 맞추는게 낫겠다는 의사 케이티 아줌마의 판단에 따라
    일단 진통제로 고통을 줄인 뒤 습관적으로 어깨가 잘 빠진다는 로버트의 지휘하에
    여럿이 함께 노력했지만, 아무런 진전없이 아저씨의 고통만 더해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병원행이 결정되었고 가이드 둘이 전화가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서
    아저씨를 병원으로 모셔갈 차를 섭외해 오기로 했다.

    그 사이 우리는 스카프와 베개와 수건 등 각자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동원해 아저씨가 최대한 편한 자세로
    기다릴 수 있게 해드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가이드들이 떠난 지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차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아저씨는 점점 지쳐갔다.

    가이드들이 떠난 지 4시간이 지나서야 마침내 차가 나타났고 아저씨는 겨우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아저씨와 아줌마를 보내고서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하마를 보러 나섰다.



    다음날,,
    다행히 한스 아저씨의 팔과 어깨는 잘 이어졌고 큰 문제도 없어 몇일 남지 않은 투어를 함께 끝낼 수 있겠다며
    그리고 모두들 걱정해주고 도와줘서 고맙다며 저녁에는 바에서 맥주를 한 캔씩 돌리셨다.

    하지만 그 다음날,,
    장거리 이동 때문에 어둑어둑한 새벽녘부터 아침을 서둘러 먹고 부산을 떨었는데
    그릇을 씻으려던 미카 아줌마가 물에 젖은 나무뿌리에 미끄러져 넘어지다 왼쪽팔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부러져 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정말 아무리 운이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 있을까...
    남편은 오른쪽팔에, 아내는 왼쪽팔에 보호대를 대고 둘은 우리와 투어를 함께 끝내지 못한채
    서둘러 네덜란드로 돌아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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