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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 2017. 1.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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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 라이프' 

    우리말로 순화하면 '간결한 삶' 정도 되려나?

    아무튼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올해는 무엇보다

    쓰지도 않으면서 미련만으로 안고 사는 물건들을

    다 처분하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새해 결심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찢어지는

    달력처럼 매달 조금씩 사라지고 얇아지기 마련이다.

    마음 먹은 만큼 실천하지 못한 채 

    또다른 새해 2017년을 맞아버렸다.

    시작이라도 한 것이 어디냐, 시작이 반이 아니던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작년에 두번째로 버린

    물건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플라트론 L1710S.

    2002년에 구입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얇디 얇은 LED 모니터를 당연한 듯 

    사용하지만 그 때만해도 이 LCD모니터는 

    참으로 신세계였다.


    그 전까지 사용했던 불룩한 CRT모니터와 

    비교하면 책상에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자리를 

    옮기거나 이사를 할 때에도 가벼워서 

    부담이 없게 되었다.





    오랫동안 썼다.

    16:9 모니터가 보편화된 후에도 계속 썼다.

    그러다 구입한 지 10년이 된 2012년인지 

    그 다음 해인 2013년인가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화면 왼쪽에 폭 약 3cm 정도 

    세로로 줄이 생겨났다.


    컴퓨터도 덩달아 말썽을 피워 2013년 11월,

    모니터와 본체가 붙어 있는 일체형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다. 

    그 후로도 어디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놓아두다 

    2016년 가을에 떠나 보냈다.


    생명 없는 전자기기일 뿐이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기 때문에

    마당에 내놓으면서 애잔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어디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이웃 지인이 버리려는 걸 챙겨왔다 

    창고에 쟁여놓기만 했던 컴퓨터 세트도 같이 처리했다.




    다행히 요즘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폐가전

    뿐만 아니라 데스크탑 본체와 모니터 세트도

    무료로 수거해 가는 곳이 있어서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처분할 수 있었다.


    가져가시는 분이 편하도록 마당 한켠에 모아

    놓았는데 외출한 사이에 방문하셨는지 

    집에 오니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차라리 그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10년지기를 떠나보냈다.





    폐가전 수거 예약센터

    http://www.15990903.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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