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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치민.요리교실
    여행/호치민 2014 2017. 1. 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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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들,

    체험하는 활동들도 분명 의미 있는 것이지만

    그 외에 뭔가 색다른 여행 경험에 대한

    갈망을 늘 가지고 다닌다.


    특히나 한국사람들이 필수코스처럼 다니는

    곳을 답습하지 않고 싶은 마음도 함께 있다.

    그것은 어떤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철저히 다른 세상에 와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욕망의 발현에 가깝다.


    그래서 지난 태국 여행 때 많은 검색을 하였고

    처음으로 요리교실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좋았었다. 태국의 극히 일부만 경험했을 뿐이지만

    오롯이 태국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떄의 좋은 경험으로 호치민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요리교실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어쩌면 당연히 어렵지 않게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약 2년 1개월 전의

    일이며 따로 기록해 놓은 것도 없어 세세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사진과 함께 그 떄의 시간을

    되짚어 본다.



    호치민에서의 요리교실은 베트남 음식을

    직접 만들고 음미하며, 또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보게된 것으로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참여한 구성원의 특이한 조합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시간이었다.



    방콕에서의 요리교실에서는 인원이 많아

    두 개의 조로 나눠야 할 정도였었다.

    여기 호치민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올지 

    얼마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우리 둘에 미국 남자가 한 명 더 왔다.

    그리고 요리교실 시작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는 그렇게 단 세 명. 

    그런데 그 구성이 오묘했다.


    미국인은 완전 채식, 비건vegan이었다.

    나는 육고기를 먹지 않는, 

    굳이 구분하자면 페스코pesco.

    그리고 라니는 가리는 음식 없는 사람.

    단 세 명이 참여했는데 각자의 성향이 

    모두 다른 것이었다.


    그로 인해 같은 요리를 해도 재료가 달랐다.

    예를 들면 미국인과 나에게는 햄이나 고기 

    대신 두부나 콩고기를 주는 식이었다.


    세 번의 요리를 하게 되는데 마지막 시간에는

    아예 서로 다른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강사와 라니는 도기 냄비에 닭고기 요리를 했고

    미국인과 나는 큰 잎에 담아내는 볶음밥을 만들었다.



    아무리 이 일을 전문으로 한다고 해도 

    참여자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동일한 식재료를 

    제공하면 더 편할텐데 다른 조건의 사람들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함께 한 미국인처럼 완전 채식의 경우에는 

    달걀, 우유, 치즈 등은 물론이고 동남아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피쉬소스도 사용할 수 없다.

    조금 까다로워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영업에 

    도움되는 일이라서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미국인도 마찬가지일테고 나로서도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의 음식을 만들 때마다 완성이 되면

    강사분은 나가 있고 참여자들끼리 식사를 한다.

    지난 번 방콕에서의 요실교실 떄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 온 독일인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고 이번에는 미국에서 온 비건과 마주 앉았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채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서도 채식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고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도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식사를 마쳤다.


    마지막으로는 요리교실측에서 만들어준 후식이 나왔다.

    몇가지 베트남 음식 조리법이 안내된 인쇄물을 받았고

    강사와의 기념 촬영을 끝으로 약 2시간 반의 요리교실이 

    마무리되었다. (3시간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아마도 

    인원수가 적어 조금 빨리 끝난 것이 아닌가 싶다)


    요리교실 참여가 여행 때마다 이루어지면 또다른 

    상투적 여행코스가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게 되지만 다음에 또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 요리교실이 있다면 아직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첫번째, 두번째 모두 만족스러웠고 다른 나라의 음식은 

    또 새로운 매력을 전해 줄 것 같으므로... 







    2014년 12월

    1인 약 44,000원



    사이공 쿠킹 클래스 Saigon Cooking Class

    http://saigoncookingcla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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