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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히 도착
    여행/호치민 2014 2016. 6. 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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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여름,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고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달, 대만에서도 

    여객기가 추락했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지나 

    호치민으로 가는 베트남항공의 이코노미 좌석에 

    앉았다.


    사고가 났던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도 이렇게 앉아

    있었겠지. 뒷자리로 가는 사람들을 곁눈질하기도 하고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 다른 비행기를 구경했겠지.

    항공사의 잡지를 뒤적거리거나 스마트폰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메세지를 주고 받기도 했겠지?

    얼마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채...


    하루가 멀다하고 자동차 교통사고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느끼고, 차를 

    타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에 있으니 또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타고 운전을 하듯, 비행기도 그렇게 탔다.

    그런데 막상 자리에 앉고 보니 사고 비행기에 탔던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되어 잠시 마음이 스산해졌다. 




    다행히 비행기는 잘 이륙했고 무탈하게 비행하였으며

    안전하게 착륙했다. 불과 몇시간전과는 다른 공기를

    맞으며 베트남의 땅에 발을 내딛었다.


    호치민 공항에 시티은행 현금인출기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게 되어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깨워서 데려왔다. 며칠간 쓸 경비를

    대충 계산하여 보니 600만동이라는 금액이 계산되었다.

    서로 다른 돈의 가치 때문에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잠시였다. 공항 내 통신사 

    판매점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을 위해 유심칩을

    구입하는데 8만7천동이 지출되었고 시내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데 15만5천동이 나가버렸다.


    택시는 외국인의 환율 적응에 상관하지 않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몰려드는 오토바이

    무리를 만나며 시내로 들어섰다. 체크인 후 내일 할 

    쿠킹클래스 예약을 하러 갈 때에도 저녁을 먹으러 갈 

    때에도 곁에 오토바이는 곁에 함께 했다.

     

    이미 방콕 여행 때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것 

    같은, 여지껏 보지 못한 광경은 압도적이었다.

    그 수많은 오토바이가 뿜어내는 경적소리와 매연은

    반갑지 않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와 

    오토바이에 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도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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