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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12. 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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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 사무이.


    사무이 섬에 들어온지 삼일째 되는 날, 

    정전이 발생했다.

    잠깐이면 다시 전기가 들어올 줄 알았는데

    리조트의 자체 발전기에서 나는 굉음은 멈추질 않았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언제 전기가 다시 들어올지도 알 수 없었다.

    흔한 일상인듯 한 분위기였다.


    인터넷도 되지 않았다.

    사정상 로밍폰을 따로 임대해 갔고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운영하고 있는 렌탈하우스의 예약이 들어왔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날씨도 어제와 달리 해가 나질 않았다.

    어제 한바탕 놀고난 마당의 수영장은

    흥미가 많이 떨어져버렸다.

    2박만 하고 떠나면 왠지 많이 아쉬울 것 같아서 

    3박으로 예약을 했는데...

    모든 것이 시무룩해져버렸다.








    큰 기쁨으로 시작했던 풀빌라 여행이

    흐지부지 마무리 되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조식을 챙겼다.

    식당 앞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하게 파도를 쳐댔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 좋았을테지만

    크게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았으나

    풀빌라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잘 즐겼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곳도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고 그것을 보상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었다.











































    방콕 공항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탄다.

    방콕 시내에 나가지 않고 공항에서만 머물다 가고

    인천에 도착해서는 곧장 김포로 가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게 되니 비행기만 연달아 네 번을 타는 대장정이다.

    섬에서 섬으로 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첫번째 혹은 중간 비행편에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면 참 곤란한 상황이 연출된다.

    다행히 첫번째는 잘 넘겼고 두번째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잠시 한숨 돌리고 체크인하고

    공항 구경하며 사진 찍고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 통과하고

    다시 공항과 사람 구경하며 사진 찍고

    면세점에서 지인에게 줄 선물 고르고

    그러는 사이에 제법 긴 시간이 술술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 새 유리로 뒤덮힌 수완나품 공항

    건물 내부로 지는 해가 깊숙히 들어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루가 끝나가고 

    여행도 마무리가 되어갔다.

































    방콕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의 좌석은 새로웠다.

    분명 이코노미인데 여태까지 앉았던 

    이코노미 좌석과는 확연히 달랐다.

    좌석 간격도 넓고 다리도 편했다.

    옆사람의 팔꿈치를 신경쓰지 않고 

    편히 팔을 걸 수 있을 정도로 팔걸이도 넓었다.

    모니터는 큼직한데다 화질도 좋았고 

    모니터 옆에는 USB포트까지 있었다.


    비행기 안내서를 보니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적혀 있었다.

    틈새 시장 공략인가? 이 비행기의 모든 이코노미 좌석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일반 이코노미 좌석이 구분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된 것이든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 좋은 비행이 되었다.



    이대로 한국으로 직행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홍콩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지연되었고

    그 시간의 그 노선에 배정된 비행기는 

    정말 오래된 것이었다.

    비행기는 극과 극 체험 같았고

    홍콩에서의 지연은 극한 체험 같았다.


    제주행 비행기, 설사 놓친다 해도 

    국제선 표값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하지만 얼마가 되었든 피 같은 돈을 

    날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피곤함 가득 안겨준 밤 비행기에서 내려 

    아침부터 달리기를 했다.

    넉넉하게 시간을 띄워 예약해 놓았던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를 겨우 턱걸이 하듯 탔다.




    여행이 그렇고 인생이 그렇다.

    늘 좋을 수만도 없고 늘 나쁠 수만도 없는...

    좋을 때 기뻐하고 나쁠 때 잠깐 낙담만 하면 되는 걸 

    그게 또 그렇게만은 잘 안 되는...




    어쨌든 오랜만의 해외여행에서

    살아돌아왔으니 다행이고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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