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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 도시 쏨땀 망고
    여행/방콕&코사무이 2012 2015. 10. 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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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뚜짝시장 구경 후의 일정은 시암 스퀘어 쪽으로 잡았다.

    찾아보면 방콕에서 다녀볼 곳이 수두룩하겠지만 시간이 애매하기도 했고 도시여행이니만큼 도시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어제 터미널21이라는 쇼핑몰에 다녀오긴 했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 이렇게 크고 화려한 도시를 언제 다시 누빌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쇼핑몰 자체 외에도 주변이 상업지역이라 묶어서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BTS역에 연결된 시암 파라곤에서 윈도우 쇼핑을 하고 시암 파라곤에 딸린 마트에서 몇가지를 구입한 후 맛집 두 곳을 방문했다.  






    시암, 혹은 사이암. siam. 태국의 예전 국호였다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이유로 siam 에서 thai로 나랏이름을 바꿨는지 한국어 검색으로는 쉽게 찾아낼 수 없었다.

    내가 왜 siam이라는 단어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왕과 나'라는 영화의 배경이 시암 시대의 왕조를 배경으로 한다고 하지만 그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시암 선셋'이라는 영화를 보긴 했지만 오래 전 일이라 영화의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순히 시암이라는 어감이 좋게 느껴져서일까?  







    시암역에서 걸스 제너레이션, 즉 소녀시대가 홍보하는 카시오 시계 광고를 보게 되었다.

    반갑고 신기했다. 한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감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아주 예전에 홍콩 영화배우들의 인기몰이가 대단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장국영, 주윤발, 왕조현 등 홍콩배우들이 국내 상업광고에 경쟁적으로 모셔졌다.

    주윤발의 '싸랑해요, 밀키스',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때는 우리나라의 가수와 배우, 그들의 노래와 연기가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세상은 어떻게 변해가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시암 파라곤은 크고 넓고 밝고 화려하고 다양했다.

    안내판 앞에서 대략의 방향을 설정했다.


    태국어가 영어와 함께 적혀 있었다.

    태국어를 이렇게 많이 접한 적이 없었던 이방인은 그림 같기도 한 꾸물꾸물 글씨들이 그저 신비롭게 보일 뿐이다.

    그러면서 괜히 또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같은 의미이지만 다른 모양이고 발음도 다르다.

    태국어를 소리내어 읽을 수는 없지만 함께 있는 영어 덕에 무슨 뜻인지는 아는 상황.

    같은 대상을 두고 다르게 발음하고 다르게 써내는 세상.

    세상은 아리송하다.








    어느샌가 우리는 유명한 식당을 맛집이라 부르며 찾아다닌다.

    마음은 늘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 아닌 곳을 찾아가고 싶지만 또 늘 그렇듯 현실은 다르다.

    몇일 되지 않는 여행에 몇 끼 안되는 식사를 하는데 매 끼니마다 낯선 나라의 아무 식당에나 발을 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전 정신과 모험 정신을 발휘한다 해도 최소 몇 끼는 잘 알려진 '맛집'에서 '안전하게' 해결해야 한다.

    물론 그것도 100% 만족을 보장받을 수는 없지만...


    '쏨땀누아'라는 곳을 찾아갔다.

    '맛집'이라더니 과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 맛집으로 소개되면 어떤 경우에는 그 나라 사람들보다 한국사람이 더 많을 때도 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줄을 서서 기다려가며 음식을 먹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태국 사람들 사이에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 아직 태국의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솜땀/솜탐은 먹어보지 못했다.

    쏨땀을 가게 이름에 내걸만큼 쏨땀에 자신이 있나 보다 하며 기대 속에 기다렸다.


    분주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여러 종류의 쏨땀 중 하나와 다른 음식들을 주문했다.

    쏨땀이 먼저 나왔다. 방콕에서 처음 먹는 쏨땀이라 그 맛을 비교하며 판단할 수는 없었다.

    태국의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쏨땀누아와 가까운 거리에 망고탱고가 있었다.

    쏨땀누아와 마찬가지로 상호로부터 대강의 짐작이 가능한 곳이다.


    동남아 뿐만 아니라 과일이 저렴한 곳으로의 여행은 여행의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다.

    특히나 더운 날씨와 함께 엮이는 시원하고 부담적은 가격의 과일주스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지배하는 것 같다.

    에콰도르 바뇨스, 시리아 알레포에서 마셨던 과일주스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귀하디 귀하지만 동남아, 방콕에서 노오란 망고는 흔해빠진 과일이었다.

    디저트 가게 망고탱고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망고를 즐겼다.

    그리고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마주친 과일가게에서 다시 망고 앞에 이끌리듯 섰다.

    찰진 밥이라고 해야하나, 스티키 라이스(sticky rice)와 망고를 이 곳에서도 함께 담아 팔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립고 그리울 것을 알므로 먹은지 얼마 안되는 망고를 또 샀다.

    물론 우리네 쌀밥의 쌀과는 종류도 다르고 조리법도 다르지만 쌀과 과일이 이렇게 궁극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신기했다.





















    내일 코사무이로 떠난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방콕으로 돌아올테지만 공항 밖으로 나오지는 못할 것 같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간다.

    방콕의 밤은 크리스마스와 2013년 새해를 환영하는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저물지 않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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