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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29일] 밴쿠버를 떠나 록키투어 첫째날, 이동.
    세계여행/캐나다 2010 2012. 5.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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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3 . 2 8 . 일 | 캐나다 밴쿠버 Canada Vancouver -> Glacier National Park



    말로만 들었던 록키산맥에 드디어 간다.

    밴쿠버 시내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한 버스가 도착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민박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우리 둘을 태웠다.
    잠시 가다 어느 곳에서 한 무리를 태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호텔에서 어제 한국에서 왔다는 관광객 10명을 더 태웠다.

    30명 정도 되는 사람 모두가 한국사람이다.
    지난 11개월동안 참여한 투어에서는 대부분 우리만 한국사람이거나 유일한 동양인이거나 그랬다.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고 앞에 섰다.
    그도 당연히 한국사람이고 한국말을 한다.

    편하면서도 어색하다. 이 분위기...



    밴쿠버를 벗어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버스는 하염없이 달렸다.
    자칫 무료해질수도 있었지만 가이드가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간혹 웃음을 자아냈다.







    네시간 반을 달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그 곳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었다.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가 나란히 휘날리고 있는 식당에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이미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마치 예식장의 식당처럼 육개장이 주방으로부터 바쁘게 배달되어 나왔다.
    김치, 어묵, 미역절임 등의 반찬.

    맛있게 잘 먹으면서도 또 한 번 자문하게 된다.
    우린 지금 어디를 여행하고 있는걸까?





    오늘은 이동의 날이다.
    무작정 달린다.
    차가 멈춰서는 때는 화장실을 가야할 때이다.

    두 번은 주유소에 딸린 화장실을 사용했다.
    나머지 한 번은 대륙횡단선로의 종착지였던 곳에 들렀을 때 썼다.




    화장실과 상관없이 한 번 정차하기도 하였다.
    가이드가 자기만 아는 곳이라며 정말 작은 교회 앞에 내려주었다.

    그리고는 내내 달렸다.
    오전 7시 반에 버스에 탔고 오후 4시반에 버스에서 내렸다.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다.
    캐나다의 자연이 차창에서 계속 상영되었다.
    가이드의 이런 저런 농담을 곁들인 설명도 간간히 이어졌다.
    벌꿀과 육포 시식과 더불어 구매의 시간도 있었다.



    팁 수거의 시간도 잠시 가졌다.
    예약할 때 안내 받은 가이드+운전기사 팁 40달러,
    그리고 식당의 팁, 끼니당 1달러씩 10끼 10달러.
    가이드가 버스 앞 자리에서부터 끝자리까지 돌며 받았다.
    정해진 금액의 팁을 내야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니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못했다.

    우리를 포함해 많은 한국사람들이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인색한 면을 감안한 장치라 이해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팁 본연의 의미에서 많이 벗어난 정액의 팁 의무 지불은
    꼭 고쳐졌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정해진 금액의 팁을 내야한다 할지라도
    이왕이면 여행의 끝무리에 받았으면 한결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서비스를 받기도 전에 지불하는 팁, 이걸 정말 팁이라고 내야하는걸까?





    첫 날의 숙소는 어느 산골짜기에 있었다.
    주변은 온통 눈이 수북히 쌓인 산들 뿐.
    이 숙소만이 유일한 건물이었다.
    오늘 떠나온 밴쿠버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해가 지면서부터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첩첩산중 속에 고립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쏟아졌다.

    내일 본격적인 록키 여행이 기대된다.




    .같이 방 쓰는 사람들과 담소 후 6시 다 되어서 숙소의 식당에서 뷔페로 저녁 식사.
    .저녁식사 후 함께 온 사람들 중 일부와 로비에서 담소.
    .9시쯤 헤어져 각자 방으로.


    이 단체여행은 2인실, 3인실, 4인실을 선택할 수 있었다.
    긴 여행의 말미,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마음에 4인실을 선택했다.
    3,4인실은 남녀가 방을 따로 사용해야 했다.

    함께 여행 온 사람들 중 일부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부부가 왜 방을 따로 써요?
    하지만 우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지난 11여개월의 여행동안 남녀 방이 구분된 도미토리에서 묵은 적이 제법 되었다.

    오히려 4인실에 더블베드가 2개 있다는 사실이 우린 더 놀라웠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과 한 이불을 덮고 한 침대에서 자야한다는 것.

    상상조차 잘 되지 않았다.
    내 평생에 낯선 사람과 한 이불을 덮고 잔 적이 있던가?
    그것도 침대에서...
    그래서 예약 당시에 갈등이 많이 일었다.

    고민하다 결국은 비용 절감을 선택했다.
    3박만 참자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들어간 방에는 남자 2명만이 더 들어왔다.
    남자 둘 중의 한 명은 여행사 인솔자로 일했던 분이었다.
    호텔 이용에 익숙한 분이었다.
    그 분이 1인용 간이침대를 하나 얻어왔다.

    둘 중 다른 한 명은 장유유서가 몸에 벤, 예의 바른 젊은 친구였다.
    자처해서 간이침대를 쓰겠노라 했다.

    참 좋은 인연 덕분에 자칫 뒤척일 뻔 했던 밤을 숙면으로 잘 보냈다.


    라니는 예정대로 다른 3명의 여자들과 방을 썼고 처음 보는 여자와 한 침대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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