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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319일] 멕시코의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세계여행/중미 2010 2012. 4.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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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3 . 1 8 . 목 | 멕시코 멕시코시티 Mexico Mexico City


    오늘은 교외로 나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 도착한 곳은 Autobuses del Norte.
    북부버스터미널이다.

    스페인어 쓰는 나라들 여행만 벌써 반년째.
    스페인어,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이제 이 정도는 알아먹게 되었다.




    목적지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
    버스는 직행이 아니었다.
    멈춰선 어느 곳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가 올라탔다.
    버스가 출발해도 그는 내리지 않았다.
    다음 정류장까지 타고 가면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그 아저씨가 내리면서는 기타를 든 아저씨가 탔다.

    이번에도 버스는 기타 아저씨를 태운 채 출발했다.
    운전 기사 옆에선 아저씨는 승객들을 바라보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버스 맨 뒷쪽까지 갔다오며 손을 벌렸다.



    시내에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지하철에도 상인들이 정말 많았다.
    씨디 파는 사람, 휴지 파는 사람 등등.

    씨디 파는 사람의 차림은 특이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퀴가 달린 트렁크 위에 오디오를 얹어 끌고 다니는데
    여기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에서는 큰 스피커를 가방에 넣고 그 가방을 등에 메고 다녔다.
    그리고 음악은 손에 쥔 작은 씨디 플레이어로 틀었다.

    그런 사람이 무척 많았다.
    어떤 때는 스피커를 멘 한 사람이 다음 칸으로 넘어가면 이전 칸에서 또 다른 스피커맨이 등장했다.



    기타 아저씨의 손에 1페소를 쥐어주고 난 얼마 후 도착한 곳은
    멕시코의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떼오띠우아깐 Teotihuacan).

    이번 여행을 하기 전에는 몰랐던 곳이다. 
    피라미드는 이집트에만 있는 줄 알았다.
    멕시코에 피라미드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긴 멕시코에 대해 알았던 건 또 얼마나 되었나?

    뜨거운 햇살을 받아내며 멕시코의 고대 도시로 들어갔다.











    태양의 피라미드.
    크기에 놀라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돌을 쌓아올린 건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았지만
    돌의 종류를 비롯해 쌓아올린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원래부터 만들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오르기를 좋아한다.
    높은 곳이 있으면 올라가 보고 싶어한다.
    그러한데 그 대상이 신비스러운 고대 유적이라면 오죽할까?

    그러면에서 피라미드 등반을 허락한 것은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가파른 피라미드의 계단을 오르는 마음 한 구석은 다소 불편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오르내리면 이 귀한 유적이 조금이라도 훼손되지는 않을까...










    피라미드 내부에선 아직도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피라미드 만큼이나 놀라웠던 것은 유적지 내의 상인들이었다.
    유적지 주변이 아닌 유적지 내에 상인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리고 그 수에 놀랐다.
    창이 넓은 동그란 모자를 쓴 이들은 모두 상인.
    참 많다 싶어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보니 관광객보다 상인이 더 많았다.
    멕시코시티에서부터 '상인 보고 놀라기'가 이어지고 있다.




    점심을 먹지 않고 구경을 시작했다.
    광활한 고대 도시를 걸어다니고 태양의 피라미드에 올라갔다 오니 허기가 졌다.

    이제 죽은 자의 길을 걸어 그 길 끝에 있는 달의 피라미드에 가야한다.
    헌데 거기까지가 너무 아득히 멀게 보였다.
    달의 피라미드에 도달할 때 쯤이면 정말 죽은 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배가 고팠다.
    관광도 좋지만 살아 돌아가야 할 것이므로 많이 힘들어하는 라니는 그늘에서 쉬기로 했다.

    혼자 아득바득 달의 피라미드를 향해 걸었다.
    태양의 피라미드 보다는 작았지만 여기도 만만하지 않은 규모.
    계단은 더 가팔랐다.

    조금 오르다 죽은 자의 길, 그리고 테오티우아칸이 적당히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멈췄다.
    더 이상 오를 힘도 없고 꼭대기에 대한 욕망은 좀 전에 충족시켰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밑에서 걸을 때 보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봤을 때 보다
    더 확실하게 테오티우아칸의 규모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어마어마한 도시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그 옛날 이 웅장한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얼마나 흥했다 왜 멸망했는지 궁금하다.

    과거로의 개입은 '백 투 더 퓨처'에서도 보았듯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과거를 찾아가 그저 관람만 하고 올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내려 지하철 타고 숙소로 복귀.
    .점심 겸 저녁.
    .어제 보다 만 개그콘서트 시청.
    .라니는 잠들고 나는 인터넷.



    다음 주가 되면 캐나다로 간다.
    인터넷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대한 정보를 주워담았다.
    날씨를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추운 것 같았다.
    낮 최고 기온이 10도라니...

    짐을 줄이려고 가능하면 각 나라를 따뜻하거나 더운 시기에 여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었다.
    캐나다의 3월 하순 쯤이면 그래도 춥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건 그저 혼자만의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었다.

    여기선 반팔 입고 다니는데..
    추운 건 딱 질색인데...
    겨울 옷은 없는데..



    9시쯤에 라니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오렌지주스가 먹고 싶다 해서 함께 나갔다.
    하지만 상점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편의점이 있을 법한데 찾을 수 없었다.
    소칼로광장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갈증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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