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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


1 0 . 0 3 . 0 1 . 월 | 멕시코 칸쿤(깐꾼) Mexico Cancun


하기 싫을 걸 할 때는 죽어라고 시간이 잘 안 가지만
즐겁고 좋을 때는 너무 빨리 흘러간다.

All-Inclusive 호텔에서의 2박3일은 정말이지 김수녕 선수가
팔팔올림픽 때 쏜 화살보다도 더 빨리 날아간 것 같다.
체크인은 오후 3시에 하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에 하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3박4일로 예약할 걸 그랬다.



아침을 먹으며 생각해 보니 둘이서 함께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일광욕하고 먹고 쉬며 호텔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깜박했다.
모래사장 둔턱에 타이머를 맞춘 카메라를 놓고 사진을 찍었다.
몇 번만에 성공. 그것마저도 기분 좋은 추억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칸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탔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칸쿤 시내와 가장 먼 축에 속해 꽤 시간이 걸렸다.
호텔존에 가기 전에 묵었던 호스텔에 다시 짐을 풀었다.
이제 내일 쿠바에 갈 준비를 해야한다.

그런데 배낭 지퍼에 거는 자물쇠의 열쇠를 찾을 수 없었다.
큰 배낭에 자물쇠도 걸려 있지 않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에 쫓겨 서두르다 보니 깜박했나 보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벌써 열달 가까이 해 온 일을 잊어먹다니.

자물쇠는 얼마하지 않는 것이라 잃어버려도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열쇠고리는 이스터섬에서 산 것, 얼마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물건이 물건인만큼 찾아야만한다.



혼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묵었던 호텔로 향했다.
더 멀게 느껴진다. 청소가 끝난 뒤가 아니기를 바랐다.
한참만에 도착, 리셉션에 사정을 얘기했다.

컴퓨터로 조회를 해 보더니 지금 청소중이니 가보라고 했다.
헐레벌떡 달려갔다. 리셉션과는 달리 말이 통하지 않는 청소부.
눈빛으로 대충 양해를 구하고 열쇠고리가 떨어졌을 법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손짓발짓으로 청소하시는 분에게도 물어봤지만 허사.

자책하며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화려한 호텔존의 풍경이 무심하게 스쳐지나 갔다.
그러다 불현듯 기억이 떠올랐다.

열쇠로 자물쇠를 연 후 열쇠를 꽂은 그대로 자물쇠를 배낭의 지퍼에 걸어놨었다.
그리고 밤에 배낭에서 물건을 꺼내다 배낭이 넘어졌었다.
혹시 배낭 안으로 떨어졌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의 물건을 다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바닥에 자물쇠, 열쇠, 열쇠고리가 서로 연결된 채 고이 놓여있었다.
또 한번 자책해야했다. 왜 그게 뒤늦게 기억이 났을까?
호텔에 다녀오는데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쓸모없이 써버렸다.
그나마 찾아서 다행이라는 것으로 위안하기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버린 후였다.



점심 먹고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 쓰다 다시 외출했다.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쿠바에는 먹거리가 시원찮으니 멕시코에서 라면을 사 가면 좋단다.

멕시코에는 오뚜기 공장이 있어 OTTOGI라는 이름으로 오뚜기 라면을 팔고 있었다.
한국에서 먹던 라면과 거의 흡사한데다 수입한 한국라면보다 싸고 구입하기도 편해 우리에겐 대박상품이다.
숙소 바로 옆의 마트에는 오뚜기 라면이 없어 조금 걸어가야 하는 월마트로 향했다.

오뚜기 라면은 물론이고 오뚜기 햇반까지 있었다.
낼름 집어 카트에 담았다. 트윅스와 스니커즈도 담았다.

새로운 나라에 갈 때면 늘 그랬지만
쿠바에 가기 직전인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반 걱정반이 강하게 느껴진다.
쿠바는 정말 어떤 곳일까?


.어두워져 잰걸음으로 숙소에 감.
.또 인터넷 좀 쓰다 나와서 버거킹에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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