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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98일] 카리브해에 적시는 마야 유적지
    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2.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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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 . 0 2 . 2 5 . 목 | 멕시코 칸쿤(깐꾼) <> 툴룸(뚤룸) Mexico Cancun <> Tulum


    어제 여인의 섬,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에 이어 오늘은 툴룸이다.
    툴룸에는 고대 마야의 유적지가 있다. 그것도 바닷가에.
    첩첩산중 깊숙한 곳, 하늘과 맞닿을 곳에 자리한 잉카 유적지와는 반대의 마야 유적지가 기대된다. 

    어제 잔뜩 흐리고 비를 뿌려대다 오늘은 완전 화창한 날씨로 변신했다.
    이 푸른 하늘색 보다 더 이쁠 카리브해의 바다색이 기대된다.






    유적지에 갈 때는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왔다.
    꾸벅꾸벅 졸다가 흠칫 놀래 깼다가를 반복했다.
    그렇게 2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툴룸의 유적지에 도착했다.

    초가집 느낌의 지붕에 흰색 샷시가 달린 단촐한 터미널.
    일단 돌아가는 버스편부터 확보하려 했다.
    넉넉하게 5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샀는데 표에 좌석번호가 없었다.
    다시 물어보니 꼭 5시에 출발하는 버스 뿐만 아니라 그 전후 아무 버스나
    타도 되고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된단다.

    이제 돌아가는 차표도 손에 쥐었으니 오롯이 즐기기만 하면 되겠다.
    뜨거운 햇볕 아래로 걸음을 내딛었다.




    터미널이라 당당하게 써 붙여놓았지만 정류장이라 불리는 게
    더 어울릴 듯한 그 곳을 벗어나 잠시 걸으니 상가가 나타났다.
     
    유적지에 빠질 수 없는 기념품 가게를 비롯해 식당, 슈퍼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Subway 맞은 편 피자와 케밥을 파는 가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슈퍼에 들렀다.
    시원한 콜라를 부르는 날씨에 콜라를 부르는 음식을 먹었으므로.

    그런데 355ml 캔과 600ml 페트병 가격이 똑같았다.
    가격표를 잘못 붙여놓은걸까? 아리송한 가격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페트병을 집어들었다.
    목구멍을 쏘아대는 콜라를 들이키며 트랙터가 기관차 역할을 하는 기차를 따라 유적지로 향해 걸었다.
















    솔직히 유적지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돌로 만든 건물의 색과 비슷한 색을 뒤집어 쓰고
    마치 건물의 일부분인냥 자세를 잡고 있는 이구아나만 잔뜩 눈에 들어왔다.
    마야 문명에 대해 모르는 무지에 뜨거운 날씨가 한 몫 거뜬히 거들었다.

    시선은 말 그대로 에메랄드 빛인 카리브해와 말 그대로 뽀얀 백사장으로 이끌렸다.
    그리고 그 바다와 백사장에 점점이 박혀 있는 사람들에게로.

    유적지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조금 더 특별하게 해 주는 조연 역할인 것 같이 느껴졌다.
    마야인들은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이 곳은 성벽을 치고 지켜냈어야 했을 곳임이 분명했다.













    툴룸에서도 몇일 지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 속에 칸쿤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동안 또 다시 졸음을 맞아야 했다.
    그리고 졸음 끝에는 깜깜한 저녁을 맞았다. 버스는 어느새 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다.

    겨우 6시를 조금 넘겼을 뿐인데 어두워졌다.
    더운 여름에는 늘 해가 긴 한국과 달라 어색하다.






    칸쿤에 도착해 터미널 맞은 편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마트 이름에는 멕시카나(Mexicana)가 들어가 있고 로고에는 펠리칸이 들어가 있었다.
    한국의 멕시카나와 페리카나 치킨이 동시에 떠 올라 은근슬쩍 웃으며 들어갔다.

    큰 마트라 푸드코트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물건만 팔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과일만 사고 그제 갔었던 중식당으로 갔다.
    부페처럼 여러가지 음식이 있지만 세가지 음식만 고를 수 있는.



    머무는 것 보다 오고 가는 것에 시간을 더 들였지만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황홀했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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